케네스 배 씨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선교사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선교사의 북한 억류가 10개월을 넘어서는 가운데 배 선교사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북한을 방문해 봉수교회에서 설교한 최재영 목사(New Korea 비전2020)는 미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배 선교사의 담당주치의 박미옥 씨를 만났다"며 "담당 의료진 말로는 평소 배 선교사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여기저기서 질병들이 나타나는 증세와 허리통증과 손발저림을 간간이 호소했다고 전해줬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어 "주치의에 따르면 배 선교사는 담석증, 척추변형증, 지방간, 전위선비대 등의 증상이 체크됐다고 했다"면서 평양친선병원 입원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배 선교사의 동생인 테리 정 씨는 "북한 억류가 지속되면서 오빠의 건강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당뇨와 심장질환, 허리통증 등 병세가 날로 깊어지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달라"고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했다.

미 국무부는 "우리는 배 씨의 건강과 안녕을 매우 염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당국이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배 씨를 즉각 사면하고 가족들을 재회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고국의 품에 돌려보내길 바란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달 30일, 배 선교사의 송환을 위해 방북하려던 미 국무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의 북한 방문이 전격 취소되고,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였던 데니스 로드맨의 방북 역시 송환 불발로 돌아가는 등 배 선교사의 석방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북한 최고재판소로부터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배 선교사는 '기독교 선교를 통해 북한의 체제 붕괴를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배 선교사가 지난해 11월 3일 모략 선전물을 가지고 나선시로 입국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 기소됐고, 2010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반공화국적인 종교활동으로 우리 제도를 붕괴시킨다는 소위 '예리코(여리고)작전'을 직접 계획하고 그 실현을 위해 학생 250여명을 관광 목적으로 나선시에 들이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배 선교사는 모략선전의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해 '디에크의 밀착취재 북한을 가다', '15억 중국, 그리고 지구상 마지막 폐쇄국 북한'을 비롯한 여러 편의 반공화국 동영상을 수집, 제작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공화국 정권 붕괴에 나서도록 적극 부추기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반공화국 강의'로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려고 시도했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