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좌)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우)이 악수하고 있다. ⓒ미 국무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좌)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우)이 악수하고 있다. ⓒ미 국무부

중동 지역 기독교인들이 처한 상황을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요르단 암만에서 컨퍼런스가 4~5일(현지시각) 열렸다.

가지 빈 왕자와 종교문화부 자문단과 함께 이 모임에 참석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기독교인들 특히 이집트와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이 최근 몇 달 동안 마주한 폭력과 박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압둘라 국왕은 “아랍의 기독교인들은 사회를 건설하고 나라를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예의상이 아닌 의무의 문제다.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이 함께함으로써, 최근의 폭력 문제와 중동 지역의 분열 분위기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압둘라 국왕은 기독교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적인 아랍 기독교 정체성을 보호하려는 모든 노력을 지원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기독교와 이슬람 모두의 역할을 바탕으로, 예배를 자유롭게 드릴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한다”고 했다.

가지 왕자는 “아랍의 기독교인들은 ‘아랍의 봄’ 이후 일부 국가에서 모든 이들이 겪고 있는 무차별적인 폭동 뿐 아니라, 단지 기독교인들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마룬 라함 대주교는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요르단 왕가는 현 사태와 관련해 중동 지역의 많은 기독교 공동체에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역을 대표한 12명의 종교 지도자들은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 아랍 국가의 기독교인들이 마주한 도전들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가운데 납치, 폭행, 건물이나 기관 파괴 등도 포함돼 있었다.

지도자들은 또한 스스로와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는 기독교인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공동의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주 압둘라 국왕을 개인적으로 만난 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일부 대표자들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