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급증하여 연평균 3만 8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교통사고로 희생되는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수치라고 한다.
한국의 경우, 2010년 통계에 의하면, 자살자가 15,566명(하루 평균 42.6명)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수치는 인구 10만명 비례로 볼 때, OECD(국제경제협력기구) 34 회원국중에 제 1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자살공화국'이란 오명까지 쓰게 되었다.
그런데 자살자의 증가 추세는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에만 국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경험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배경속에서 제정된 것이 바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그러니까 이날은 "인간의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의 각성을 알리고 또 그에 대한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2003년에 UN에서 제정한 것으로 매해 10년간 특별한 날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 중요 담당기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의회(IASP)이며 이에 호응하는 나라와 가정 그리고 사회단체가 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중대한 사항에 대하여 오늘의 교회는 마땅한 관심을 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이 사업은 한국에 있는 교회와 단체들에 의해서도 산발적으로 이루어져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그 활동이 저조한 실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살"이라는 주제 자체가 주는 그 무거움과 어두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4월 6일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교계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는 릭 워렌 목사의 아들이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 때 미국교회의 지도자들이 당황하며 향후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뜻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곧 이어 미국 남침례회 총회는 이러한 소수자를 위한 특별 정책을 수립, 기구까지 구성하였다.
한국교회는 새벽기도회나 자체교회를 위한 열심, 나아가서는 세계 선교에 앞장을 서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 생명 존중 및 자살예방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어도 상관이 없다는 도식이 성립 될 수는 없다.
이에 필자는 자성하는 마음으로 이 글 쓰고 있는 것이다. 바라기는 이번 9월 10일의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기하여 한인교회들이 이 긴박하고 중요한 사업에 마땅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 하게 되기를 염원한다. 염원 뿐이 아니라 이를 하나의 "긴급동의안으로 워싱턴교계에 상정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하여 교회 강단에서 설교 그리고 교육 등 적절한 자살예방 운동을 펴며 특별 프로그램까지도 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쪼록, 더 명랑하고 행복한 한인사회 또는 미국 그리고 한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거기에 보조를 맞추어 우리 미주 한인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모범 교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동시에 이웃들에게도 칭찬을 받는 미래가 전개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