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가 이집트의 기독교인 공격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농담을 던진 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집트의 불안과 폭력 사태, 특히 콥틱교회를 향한 무차별 테러가 줄을 잇자 지난 주 기자들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에게 "사람들이 죽고, 특히 기독교인들이 공격의 목표가 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레드라인(미국이 현 정책을 변경하게 될 금지선)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글쎄요. 저는 오늘 빨간 펜을 들고 오지 않았습니다만"이라고 답했다. 또 이집트의 과도정부가 비폭력적 해결방안을 찾길 바란다면서 "백악관은 이집트에서 자행된 명백한 폭력을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미국법과정의센터(The 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는 이 기자회견 이후, "어떤 기자들도 빨간 펜 농담에 대해 반응하지 않았고 사람과 어린이들이 죽어가는 심각한 시점을 농담거리로 삼은 것을 비판했다"고 밝혔다. 또 "크리스천이 죽는 것은 농담거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7만여 명이 오바마 행정부에 "미국의 이집트 원조는 기독교인의 인권 보호를 전제하고 이뤄져야 한다"는 청원을 올린 바 있다.
ACLJ는 "이집트 전역에서 70여 교회가 불에 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군부가 이를 저지할 생각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14일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으로 인해 6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콥틱교회에 대한 보복성 공격은 이 사태 이후로 더 심화되어, 짦은 기간 내에 70여 교회가 공격을 당했다.
미 정부는 이집트에 연간 13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같은 원조는 중동 지역의 안정화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