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에게 음식을 배식하던 기독교 단체가 체포 위협을 받고 있다.
홈리스에게 음식을 배식하던 기독교 단체가 체포 위협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미국 곳곳에서 홈리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행동이 위법으로 규정되어 가는 추세에 한 기독교 단체가 경찰에게 체포 위협을 받았다.

주 정부, 시 정부 등은 홈리스를 위한 무료 급식이 도심을 더럽히고 노숙자 재활을 저해할 뿐 아니라 위험하다며 금지하고 있다. 대신 정부의 홈리스 보호소나 재활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등은 이런 처사가 노숙자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 정책이라 반발하고 있기도 하다.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의 러브윈즈(Love Wins Ministries)라는 단체는 최근 음식을 공원에서 나눠 주다 경찰에게 적발됐다.

이 단체의 휴 홀로웰 목사는 협력 교회들로부터 소시지 비스킷과 커피를 제공받아 인근 공원에서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경찰이 다가왔을 때, 이 자리에는 굶주린 7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경찰은 음식을 나눠주는 사역자들에게 "계속 음식을 나눠 준다면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체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경찰 측은 "그런 행동이 체포될 수 있는 행동임을 경고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지역의 현행법상 공원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것은 위법이며 반드시 시로부터 발급된 허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6년 동안 이 사역을 하는 데에 아무런 저지도 하지 않던 경찰이 갑자기 체포를 운운한 것에 대해 이 단체 관계자들은 적잖이 놀랐다.

관계자들이 경찰에게 어떤 점에서 위법이냐고 묻자 경찰은 "나는 당신이 계속 이렇게 음식을 나눠줄 경우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해 주는 것이다"라고만 말했다.

홀로웰 목사는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마태복음 25장 31-46절 말씀에 근거해 주리고 헐벗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주말이 되면 시나 카운티가 마련한 홈리스 보호소가 문을 닫기 때문에 홈리스들은 먹을 곳이 이 공원 외에는 없다"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