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무어 박사
(Photo : ) 러셀 무어 박사

“바이블 벨트가 무너지고 있다”

교인 1600만명으로 미국 최대 개신교 교파인 남침례교의 윤리와 종교의 자유 위원회(ERLC) 러셀 무어 회장은 미국의 현 사회 모습을 이같이 표현했다.

지난 25년동안 공공 정책에 대한 남침례교의 입장을 대변하고 옹호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위원회의 무어 회장은 최소 20년 전 처럼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가치가 미국 주류문화를 정의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남침례교 신학대 학장을 역임한 그는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자신의 한 대학 친구 이야기를 그 예로 들었다.

“그 친구는 무신론자인데 20년 전 제게 교인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 교회를 하나 소개시켜달라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언젠가 주지사에 출마할 계획이라 출석할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때만해도 신앙이 없어도 교회에 출석해야 했다. 모든 사람이 교회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 친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미국에서 좋은 사람, 좋은 미국인이 되는 요건 중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미국 전체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교회들에게는 좋은 것이라며 이제 기독교인들은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가 아니라 ‘선지자적 소수’(prophetic minority)라고 그는 규정했다.

“선지자적 소수라는 말은 기독교인들이 불신자들의 거대한 문화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 소수의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기독교인들이 과거 도덕적 모범의 선봉이 되었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패배라기보다 기회다”

그는 그렇다고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미국의 큰 문화를 외면하고 내부로 눈을 돌리라는 것이 아니라 재포커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생명, 결혼, 종교의 자유 등 포커스해야 할 3가지 핵심이슈를 꼽았다.

생명은 낙태 반대 운동이고 결혼은 동성결혼 반대다. 종교의 자유는 그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로 세속 정부의 공격으로부터 (기독교) 종교의 자유를 지켜내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종교의 자유는 오바마케어의 피임 명령과 싸우는 것이 핵심. 종교적 회사들도 피임, 성관계 후 임신을 막는 약, 불임 수술 등에 드는 비용을 강제로 부담하도록 하는 오바마케어의 조항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이 규정을 결코 따를 수 없다는 것이다.

무어 회장은 지난달 윌리엄 로리 미국 가톨릭 주교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오바마케어의 이 강제 규정은 정부가 종교 원칙을 정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라며 폐지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2016년 선거에서 오바마케어의 이 강제조항이 이슈가 되길 바란다며 그때가 되면 오바마케어가 얼마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미국인들은 자신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종교 단체들 편에 설 것이라며 정교 분리는 진보(liberal)들만의 이슈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www,kamerican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