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내 폭력 사태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북쪽의 민야에 위치한 교회가 테러로 인해 주일예배를 취소했다. 약 1600년 역사의 콥트교회 역사상 최초로 일어난 비극이다. 이 지역의 또 다른 교회도 역시 기도 모임을 열지 않았다.
동정녀마리아교회의 셀웨인즈 로프티 목사와 데글라의 모나스터리교회의 이브라힘 목사는 알마르시알욤 일간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나스터리교회를 파괴했다. 극단주의자들 가운데 한 명은 교회 벽에 ‘(이 교회를) 순교자들의 모스크로 바치라’고 적어 놓았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퍼져 있는 콥트 기독교인들은 현재 이집트에서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가장 역사가 오랜 기독교 공동체로서, 그 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정치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공정한 대우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이집트 사회에서 거의 매일 폭력과 차별에 노출돼 있다.
지난 14일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들이 모인 캠프 두 곳을 공격한 이후 발생한 양측의 유혈 충돌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무슬림들은 12곳 이상의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 및 가정들을 공격했으며, 거의 58개의 교회가 불에 타거나 약탈 당했다. 현재 기독교인들은 정치적인 활동을 줄이고 카이로 밖으로 피신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다.
이러한 폭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이집트의 콥트교회는 “무장한 폭력 단체와 블랙 테러리즘에 대항해 군부와 경찰 편에 맞서서 싸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정치적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콥트 교황 타와드로스 2세는 다음날 발표한 성명에서 “무슬림형제단이 이집트를 둘러싼 종파 분쟁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폭력적인 시위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시위대들이 콥틱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은 이후 현재 피신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