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위해 방북을 결정했다던 당초 보도와 달리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측의 방북이 아직은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방문 고려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으며, 그것은 개인 자격으로 방북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국무부 측에서는 "카터 센터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부인했다"고 말해 백악관의 내용와 엇갈리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 주 존 케리 국무장관을 만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나 방북 의사나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으며, 카터 센터 측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이 당장 방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8월에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고메즈 씨를 구명해 내는 데에 성공한 바 있다.
배 씨는 지난해 11월 3일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당했으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불법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를 입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 주 린우드에 거주했던 배 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 관광 여행사 네이션스투어스를 운영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3일, 관광객 5명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에서 평양으로 압송됐다.
억류 되기 전 배 씨는 북한 고아들을 돕고 빵공장을 지원하는 등 수년간 구호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는 수 백명에 달하는 고아원을 지원하고 나진 선봉 지역의 빵공장도 지원한 사실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