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D. 제이크스 목사. ⓒ페이스북
T. D. 제이크스 목사. ⓒ페이스북

포터스 하우스(The Potter's House)의 T. D. 제이크스(T.D. Jakes) 목사가 지난 14일 주일 설교에서 짐머맨 판결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설교는 일반적인 설교가 아닌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히스패닉계 백인인 조지 짐머맨(George Zimmerman)은 무방비 상태에 있던 10대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Trayvon Martin)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 13일 플로리다 법정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번 사건으로 인종차별, 총기소지, 정당방위법, 법의 평등에 대한 논쟁이 발생했다.

“희생자 부모의 마음에 황폐함을 이루 상상할 수 없다. 그는 무고하게 생명을 잃었고, 부모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며 유가족들을 위로한 제이크스 목사는, “이 시대 어떤 일이 발생하든지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분들에게 전달하는 목사로서 의무 때문에 조용히 있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를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이크스 목사는 그러나 “재판 결과에 대해 내가 충격을 받고 당황해서 할 말을 잃었다는 사실을 정직하고 명료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에게 솔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판결이 나온 이후 전 세계에서 100통 이상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제이크스 목사는 “이번 판결이 완전히 인종 차별이라고 말하는 것은 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이 불필요하게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부각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이크스 목사는 그러나 “10대의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각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판결이 향후 비슷한 성격의 사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만약 한 여성이 주차장으로 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그녀를 뒤따른다고 했을 때 그녀가 자신이 배웠던 호신술을 이용하다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대해, 여러분이 법으로 재정의해서 총을 쏜 자를 보호한다고 했을 때, 다음 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무기가 없는 사람이 맞서 싸우려고 한다면? 내가 싸울 수 있다고 해서 여러분은 나를 죽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젊은 흑인들이 거리를 걸어다니면 사람들은 쉽게 이들을 수상하고 위험한 인물로 간주하며, 젊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어디를 가든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이크스 목사는 “교회는 복음의 진리를 지속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 불의를 보면서 어떤 것도 말하지 않는 심리를 없애고 싶다. 대신 교회에 힘을 실어주어서 교회가 말하기 시작하고 확신을 주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비록 크리스천으로서 우리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가 들어 보고, 숙고해 보고,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크스 목사는 마지막으로 “교회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때를 가고 있다.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동시에, 이러한 의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함께 예배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결론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