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머맨 사건
짐머맨 평결 이후 한 흑인교회에서 이를 비판하는 현판을 걸었다. 사진은 그 주인공인 유니버시티팍제일침례교회.

조지 짐머맨 평결 이후, 전국의 흑인 사회가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최대의 흑인 지역으로 꼽히는 시카고 남부에서 한 교회가 내건 현판이 논쟁이 되고 있다.

흑인교회인 유니버시티팍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of University Park)는 교회 간판 아래 전자 현판을 설치해 놓았는데 짐머맨 평결 이후 이 전자 현판의 문구를 "미국에서는 흑인을 살해해도 안전합니다(It Is Safe To Kill Black People In Amerikkka)로 바꾸었다.

히스패닉계 백인인 짐머맨이 무장도 하지 않은 평범한 흑인 고등학생을 총기로 살해하고도 무죄 평결을 받은 것을 빗댄 말이다. 특히 미국을 가리키는 America를 Amerikkka로 기재해 1866년 테네시 주에서 결성된 흑인 혐오 테러 집단인 KKK(Ku Klux Klan)와 미국을 연결시켰다.

이 현판이 공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이 교회 페이스북에 "모든 백인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매도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또 "증오와 반목을 조장한다"고도 했다.

교회 측은 "증오가 아닌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이며 반목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더 나은 미국을 만들고자 하는 정직한 표현"이라고 전했다.

한편, 짐머맨 평결 이후, 과거 4.29 흑인 폭동이 발생했던 LA는 초긴장 상태에 있으며 미국 최대의 흑인 지역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도 사흘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