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주 성도들을 향해 "예수님처럼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살 것"을 설교하는 목회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 테네시 주 클락스빌의 상고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 윌리 라일(Willie Lyle)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교단 연회로부터 이 교회로 파송됐다는 소식을 지난 4월 들었고 3일 뒤에 신비한 꿈을 꿨다. 꿈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그가 부임할 교회가 있는 지역의 길거리에서 홈리스로 살며 그들처럼 배고픔을 겪어 보라 하셨다. 그리고 이것을 한다면 하나님께서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고 지켜 주시겠다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네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나누는 것을 내가 들었다. 이제 난 네가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업신여김 받는 삶을 살아 보길 원한다. 난 너의 삶의 메시지를 통해 이 교회 성도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라는 도전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라일 목사는 "이 대화에서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말씀하셨고 나는 들었다. 난 비록 5일 간의 홈리스 생활이었지만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알다시피, 삶은 언제나 평탄한 것이 아니다. 십자가 상의 예수님도 평탄한 삶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꿈에서 들은 대로 부임 전, 돈도, 친구도, 음식도 없이 길거리로 나갔다. 그의 아내 수제트가 그를 다운타운 길거리에 떨어뜨려 놓고 차를 몰고 떠나 버렸다. 그는 5일간 길거리에서 먹고 자면서 매일 배고픔을 겪는 이들을 보았고 그들에게 영적, 감성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

그리고 소위 '복을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홈리스들을 무시하고 천대하는지를 봤다. 그는 "홈리스 중에는 스스로 그렇게 되길 택한 사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길거리로 나온 사람도 많다. 나는 교회가 눈만 제대로 뜬다면 홈리스들과 배고픔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서 얻어 먹고, 어디서 자야 경찰의 단속에 걸리지 않는지도 배웠으며 거리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나눠주는 빵이 얼마나 맛있는 것인지도 알게 됐다. 그는 "두 명의 고등학생들이 나에게 Sir.라고 부르며 다가와 악수를 건넸을 때 나는 이들이야말로 미래의 교회와 사회의 리더가 될 이들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도 했다.

5일 간의 노숙을 마친 후, 그는 6월 23일 자신이 부임하게 될 교회 앞마당에 벌렁 드러 누웠다. 노숙자가 된 목사를 알아 보지 못한 성도 약 20여 명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 왔다. 그는 곧 이어 고린도전서 12장12-15절을 주제로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그리스도의 지체에는 덜 중요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중 다수는 일주일에 한 시간 하나님을 섬기기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행동과 설교가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문제와 해결책을 '말하는' 교회가 아니라 해결책의 일부가 되는 교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살기 위해 우리의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