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동성결혼법을 통과시킨 콜로라도에서 성전환 수술을 한 초등학교 1학년이 일명 화장실 소송에서 이겼다.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여성이라 생각해 여성의 옷을 입고 다니다 결국 성전환 수술을 한 이 초등학생은 여자 화장실을 사용 못하게 하는 교육당국과 소송을 벌였다. 

당시 어린이가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일, 이를 부모가 적극 지지한 일, 미성년 어린이에게 성전환 수술이 이뤄진 일 등에 온 미국이 경악했지만 이 초등학생은 이에 그치지 않고 성전환자 인권 법률단체의 도움을 받아 법적 소송에서까지 승소했다. 이 단체는 "성전환자의 인권에 큰 족적을 남긴 일"이라 평했다. 그의 어머니도 "이제야 내 아이가 학교로 돌아가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의 어머니는 이 소송 기간 동안 아이를 지지하며 홈스쿨링을 하고 있었다. 이 어머니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즉 대략 6살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여성의 옷을 입혀 왔으며 성전환 수술 이후, 여권을 비롯한 모든 신분관련 서류를 여성으로 변경해 주었다. 

이번 판결에 교육당국은 큰 걱정이다. 앞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거나 혹은 성정체성이 혼란스럽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타 성별의 화장실을 법의 비호 아래 자유롭게 사용하게 될 시, 학부모들의 반발 내지는 각종 학내 범죄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캘리포니아 하원에서는 지난 5월에 이미 성전환자가 화장실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르면, 남학생이 성전환을 하고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할 경우, 여자 화장실과 여성 탈의실을 사용할 권한을 얻게 된다. 학교 측은 여학생들이 반발하고 항의하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없다. 또 원래 성별이 남성인 학생이 여자 축구팀에 들어가고 싶어할 경우, 이를 제지할 방법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