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통과, 브라질 본선 진출이 확정돼 화제다.
한국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홈경기에서 이란에 0-1로 패하고도 조 2위 자격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 축구대표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FIFA(국제축구연맹) 가맹 209개 회원국 중 브라질(20회)과 독일(15회), 이탈리아(13회), 아르헨티나(10회), 스페인(9회)에 이은 세계 6번째 기록이다. 아시아에선 명실공히 최초 기록이다.
같은 시간에 열린 같은 조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5-1, 4점차 역전승을 거뒀으나 골 득실에서 한국이 앞섰다(한국 +6, 우즈베키스탄 +5).
이날 울산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부터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반대로 이란은 한국의 공격에 맞서 자바드 네쿠남이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등 구차네자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중점을 두며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비록 우위를 차지했으나, 유효 슈팅이 겨우 1개에 그치면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어진 후반전에서 이란이 원톱에서 투톱 전술로 변경, 역습을 가해왔다. 결국 후반 14분 이란 공격수 구차네자드에게 기습적인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패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1년 뒤 브라질 본선에서 세계적인 강팀들과 경쟁하기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술이 단순한 차원에 그쳤고,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주효하다. 대한축구협회는 넉넉하게 본선행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축구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이 이란전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최 감독의 사임 의사를 수용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당초 최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만 맡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한국 축구의 차기 사령탑에 비상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선 '포스트 최강희'로 홍명보 (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차기 인선을 논의한 결과, 홍 전 감독을 사령탑 유력 후보로 추천했다. 현재 홍 전 감독은 로스앤젤레스에 체류 중이며 오는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이사회와 회장단 회의를 거쳐 다음주 초 후임 감독을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