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하는 그리스도인>.
(Photo : ) <사역하는 그리스도인>.

사역하는 그리스도인

장학일 | 쿰란 | 160쪽 | 9,000원

최근 '목회사회학연구소'는 공개세미나를 통해 '가나안(거꾸로 읽으면 '안 나가') 교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젊은층이 교회를 많이 떠나고 있는데, 충격적인 것은 그들의 교회 출석 시기가, 중학교 때까지 58.4%(고등학교 때까지 포함하면 69.3%)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에 의해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자녀들('강요받은 신앙'이라고 연구소는 표현함)이 이제는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교회에 출석하지는 않지만, 세상에서 '기독교인'이라고 말한다는 겁니다. 연구소는 이 현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자신을 받아 줄 하나님을, 그리고 공동체를 찾고 있다"면서 교회의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교회의 관심이 무엇일까? 이들에겐 어떤 관심이 필요할까?' 생각하다, '사역'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역'을 어떤 자리에서 봉사하는 것만으로 생각하는데, 마음이 상한 사람, 특히 가나안 교인들을 향한 사랑의 접근도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사역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이 책은 요한복은 13-21장을 토대로, <사역하는 그리스도인(쿰란)>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요한복음 13장을 토대로 '사역자'는 '맡겨진 영혼을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 섬김과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 참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이라 정의합니다. 따라서 사역자의 삶은 예수님처럼 낮고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또 섬김으로 주님의 마음과 맞닿은 것이라 말합니다. 이런 모습이라면 '가나안 교인'들이 교회의 성도로 회복되는 데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14장을 토대로 '땅의 사람'이 아닌 '하늘나라 사역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데, '하늘 소망을 품고, 선포하는 사람이 하늘 평안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성령이 임하시면 그 안에 말씀이 충만하게 되고, 그 결과 영원한 평안을 품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15장에는 우리가 잘 아는 '포도나무 비유'가 나오는데, 이 비유를 통해 '열매 맺는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열매는 '구원의 열매, 서로 사랑의 열매, 고난의 열매'라는 것인데, 만족스러운 것도 있고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이 열매들이 하나님께는 영원한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16장에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사역'이 이루어져야 함을 말하면서, 성령은 우리의 '도움이 되시고, 책망하시기도 하고, 진리로 인도하신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성령을 품고 사는 사람은 '최후 승리를 믿는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이 사람은 '슬픔이 변해서 기쁨이 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가 된다'고 말합니다. "내가 세상을 이길 것이다 또는 이겨야 한다"가 아니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죠.

17장에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 예수님'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우리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제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지켜 달라(11절), 하나되게 해 달라(11절), 기쁨을 충만하게 해 달라(13절), 악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15절), 거룩하게 해 달라(17절)"고 기도하셨음을 말하면서, 제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자, 말씀을 아는 자,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셨음을 믿는 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라고 강조합니다.

18장에서는 '진리의 길을 걷는 자가 되어야 함'을 말하며, 그 길은 '순종의 길, 진리의 길'임을 말합니다. 수나 권세 같은 '세상의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진리임을 믿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19장에서는 '목적이 이끄는 삶'이 성도에게 중요함을 말합니다. 빌라도나 유대 지도자들처럼 '목적을 잃어버리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아리마대 요셉이나 니고데모처럼 하늘의 목적이 이끄는 대로 사는 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장에서는 '부활의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성경의 증거와 성령의 체험 그리고 철저한 순종이 있어야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는데, 부활의 첫 증인 된 '막달라 마리아'가 그런 인생을 살았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21장에서는 처음에 '실패의 자리에 머문 제자들'이 있었지만, 주님이 사랑으로 대해주셔서 사명을 회복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그 은혜를 생각하며, '생명과 사랑을 전하는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것이 요한복음 전체의 핵심 되는 두 개의 키워드죠.
 
교회에 오래 출석했거나, 내가 어떤 직분을 가졌다는 것에 만족하는 모습이 아니라, 확실한 부활 신앙을 가지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가나안 성도를 비롯한 신앙 초신자들을 '사랑'하며 '생명'을 전하는 이 땅의 모든 교회와 성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하늘뜻섬김지기 이훈 목사
(http://www.servingo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