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꿀만?
꿀벌은 꿀만? 아니다. 꿀벌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유럽연합(EU)이 꿀벌 보호를 위해 3가지 살충제의 사용을 2년간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살충제 사용이 금지된 경우는 전세계에서 처음이다. EU는 2년간 이 살충제들의 위해성을 판단한 후, 추가 제재를 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에 금지된 살충제는 이미다클로프리트, 클로티아니딘, 티아메톡삼 등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 계통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곤충에게만 영향을 주는 살충제로 인간 등 포유류나 식물에는 영향이 없어 전세계에서 가장 애용되는 살충제다.

그런데 EU가 꿀벌 보호에 나선 이유는 꿀이 탐나서가 아니다. 꿀벌이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수분(가루받이, 受粉)이 이뤄지는데 이것이 전체 수분의 무려 80% 이상이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인간의 식량 중 63%의 수분을 꿀벌이 감당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만약 꿀벌 없이 인간이 이 수분을 직접 해야 한다면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무려 2030억 달러에 달한다. EU도 꿀벌이 수분에 있어서 220억 유로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현재 2년이란 한시적 시한을 둔 것은 EU가 이 3종의 살충제가 꿀벌 감소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살충제 제조 업체와 농가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결정"이라 반발하며 "해충들이 많아져 작물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 우려했다.

EU의 결정에 앞서 이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이미 네오니코티노이드 계통의 살충제는 금지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