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다카 인근 8층 건물 붕괴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사고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304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된 이 사고는 하루 전부터 예견됐다. 

건물 벽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건물 관리자는 이 사실을 무시했고 건물 안에 입주한 5개 의류 공장의 공장주들은 이런 보고를 받고도 노동자들을 건물 안으로 밀어 넣었다. 

사고에 앞서 의류제조수출업협회 측이 나서서 작업 중지를 요청했지만 돈 벌기에 혈안이 된 공장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사고 당시 이 건물에는 5개의 의류 공장을 비롯해 3백개의 가게, 1개의 은행이 입주해 있었으며 노동자 수만 해도 2천5백명이 넘었다.

여전히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매몰 상태에서 생존한 사람도 약 2천여 명에 달하지만 사망자 수도 계속 치솟고 있다. 

방글라데시에 이런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불과 5개월 전이다. 그것도 같은 도시에서 말이다. 지난해 11월 의류공장에서 불이 나 112명이 사망한 사건 후 방글라데시 정부는 각종 구호를 외쳐댔지만 현장에서의 변화는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