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회는 23일(현지시각) 동성 커플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사회당이 과반수를 확보한 하원은, 이날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찬성 331명 반대 225명으로 통과시켰다.

크리스티앙 토비라 법무장관은 “많은 프랑스인들이 이번 법안의 승인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면서 “오늘 시위자들은 신혼부부들의 환희에 감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의 대표적 개혁 공약인 동성결혼법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양론이 있었다. 사회당 의원들과 보수당 의원들은 이날 법안 논의 중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몇 차례 연출했다.

그러나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의회 앞에서 다시 시위를 벌이기 위해 모였으며, 이번 법안을 헌법재판소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국민투표를 요구하면서 “정부는 침체한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14번째 국가가 됐다. 캐나다와 덴마크, 스웨덴, 뉴질랜드, 우루과이 등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으며, 미국은 워싱턴 D.C를 비롯한 9개주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