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호들도 딱 걸리고야 말았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단독 입수한 조세피난처 은닉 자산가 목록에 한국인이 무려 7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협회는 이달 초 버진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전세계의 조세피난처에서 이뤄진 금융기록을 입수해 탈세를 목적으로 이곳을 이용한 수천 명의 자산가 목록을 확보했다. 이들이 보유한 정보는 250만 건의 서류, 12만 건의 비밀 문건 등이다.
최초 확인된 검은 돈의 주인공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등의 부호였으며 이 중에는 몽골의 유력 정치인,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딸, 아제르바이잔의 대통령 일가, 캐나다의 상원의원 부인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에 대한 정보가 서서히 공개되기 시작하자 각국의 국세담당 기관들은 이 협회에 자료 이전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 협회는 현재까지 어떤 자료도 그들에게 넘기지 않았다.
한편, 이 협회의 제러드 라일 기자는 한국 사람이 70여명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협회 본부에서 한국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 사실을 밝혔고 이것이 각종 언론에 보도되자 국세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명단은 아직 정확한 분석 작업 중이라 공개에는 시간이 좀더 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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