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동성 결혼에 관한 미국 대법원의 논쟁에서, 안토닌 스칼리아( Antonin Scalia) 판사는 동성애 부모에 의한 양육이 해로운지에 관해 전문가들 사이에 상당한 불일치를 보인다고 단언했고, 두 명의 다른 판사들도 동성 부부는 새롭고 불확실한 단계라는 데 동의했다.

이에 동성 결혼 지지자 뿐 아니라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동성애 부모의 자녀가 다른 자녀들 보다 더 많은 문제를 지니지 않음을 보여주는 상당한 연구가 존재한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터프트 의학센터 플로팅 병원(the Floating Hospital for Children at Tufts Medical Center)의 엘렌 C. 페린(Ellen C. Perrin) 소아과 교수는 "이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우리는 30,40년에 걸쳐 연구했으며, 어떤 문제의 단서도 없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사회학자인 마이클 J. 로젠필드(Michael J. Rosenfeld)는 "동성애 부부에 의해 양육된 자녀들이 잘 지낸다는 근본적이며 학문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페린은 미국소아과학회에서, 동성애 부부와 그들의 자녀에 관한 연구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지도했다. 법원의 논쟁 바로 전, 3월에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동성애 부부에게서 성장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이성애 부부의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성적 기능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결론짓는다.

그는 두 명의 부모가 있는 안정적인 가정이 자녀에게 도움이 되나, 부모의 성은 어떤 차이를 가져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사들이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는가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이 논쟁이 불거졌다. 스칼리아는 동성 부모에게 입양된 자녀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언급했고, 앤소니 M. 케네디(Anthony M. Kennedy)와 사무엘 A. 알리토(Samuel A. Alito Jr.) 판사는 동성 부모는 여전히 새로운 단계라며, 서서히 받아들이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우리에겐 2000년의 역사를 비교 검토해 본 5년 간의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결혼에의 자유(Freedom to Marry)'의 에반 울프슨(Evan Wolfson)은 스칼리아와 다른 판사들이 동성결혼 금지조항(프로포지션8)의 일심에서 이 증거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 논쟁 이틀 간 "동성애 부모가 적합하고, 애정이 있으며, 그들의 자녀들이 잘 지낸다는 것을 기록한 엄청난 양의 증거가 있었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의 마이클 램 발달 심리학자는 동성결혼 금지조항에 대한 공판에서, 동성애 부모의 자녀들이 이성애 부모들처럼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를 제시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동성애 부모에 의해 양육되는 자녀는 4만 명에 이른다.

미국 레즈비언 인권센터의 케이트 켄델(Kate Kendell) 이사는 동성애 부부에 의한 입양을 미결문제로 언급한 데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어떤 주에서도 성적 경향성에 기초해 입양을 금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3년이 아닌, 2003년인 것처럼 느껴진 순간이었다."

동성애 부모에 관한 연구는 소규모 단체들에 의해 시작됐다. 1980년 중반 이래, 샌프란시스코 심리학자 나네트 가트렐(Nanette Gartrell)은 인공수정을 통해 레즈비언 부부에게 태어난 어린이들을 추적했다. 성장에 따라, 이들을 유사한 중산층 가정들의 자녀들과 비교했다. 그는 레즈비언 부모에 의해 양육된 자녀들이 "더 적은 행동 문제를 보이며, 학업 성취도가 좋으며 잘 적응한다. 그들은 그들의 어머니들을 매우 존경했다"고 말했다.

모든 전문가들이 이 연구가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캐나다 경제학자 더글라스 W. 앨런(Douglas W. Allen)은 동성애 부모와 자녀들에 관한 여러 긍정적인 연구들이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표본은 적고 편향돼 있다. 편향된 표본으로 연구를 시작하면 전체로서의 인구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그는 2006년 캐나다 인구조사로부터 레즈비언이나 게이 부모에 의해 양육된 자녀들의 고등학교 졸업률이 더 낮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터프트의 페린 교수는 이 연구들이 동성결혼을 뒷받침해준다고 말한다. "결혼은 안정성과 영속성을 가져다 준다. 안정성은 자녀들에게 도움이 된다. 자녀가 결혼이란 결합을 이루기로 선택한 능력 있고 애정어린 두 명의 부모를 지닐 정도로 운이 좋다면, 그들을 결혼할 수 있게 허락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논쟁에 관한 연구자들은 동성애 부모에 의해 양육된 자녀들과 이성애 부모에 의해 양육된 자녀들을 통계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동성애 남성에게 양육되는 자녀들은 보통 입양된 경우이며, 몇몇은 그들의 친부모로 부터 버려졌을 수도 있다. 이들은 누구에게 양육되는가와 관계없이 통계상 더 많은 문제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난다.

스탠포스 사회학자 로젠필드는 "가정 붕괴는 아이들을 어려움에 처하게 한다. 그러나 수입이나 가정 붕괴 같은 것들을 통제하면, 이 연구들은 동성 부부에 의해 양육된 자녀들이 불리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자녀들이 잘 지낸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