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71) 삼성회장이 연초에 이어 또다시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이회장은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올해가 삼성이 글로벌기업으로 체질선언을 한지 20주년이 됐다"며 '신경영 20주년' 소감을 전하며, "20년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며 거듭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해외에 머무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여행을 많이 하고, 미래 사업 구상을 많이 했다" 며 "석달이 짧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회장은 지난 1일 이재용(45)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62)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59)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그룹 수뇌부를 일본으로 불러 그룹내의 현안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위기의식' 발언으로 앞으로 삼성의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지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연초에 시무식에서도 " 10년 안에 삼성의 사업이 모두 사라진다"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의 유명한 일화인 " 처자식을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도 1993년의 해외 출장지에서 나왔다. 지난해 5월에도 3주가량 유럽에 머무른 것도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은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일하기 싫어하고 나라의 복지를 많이 기대하니 어렵게 되었다"면서 당시 국내외 상황을 '시장의위기'로 규정, 귀국 3주만인 6월 초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장 자리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