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 강점이자 약점은 '생존'

개신교의 미래 위해 영적 소수 공동체 지향해야


LA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공개강연을 4일(목) 오후 7시에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유니버시티 강당에서 ‘다시, 프로테스탄트 한국교회,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란 주제로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는 1부 강연, 2부 좌담회가 열린 가운데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가 먼저 강연을 하고 이후 박문규 학장(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유니버시티) 성현경 목사(파사데나장로교회), 양희송 대표가 참여해 토론을 했다.

청어람아카데미는 2005년에 높은뜻숭의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로 설립했다.

양 대표는 이날 자신의 최근 저서 ‘다시 프로테스탄트’를 기반으로 해서 강의를 이끌었다. 그는 “지금의 한국교회의 문제는 크게 3가지로, 성직주의 성장주의 승리주의로 이야기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는 교단과 목회자가 과하게 많다. 목회자가 14만 명 이상이고 교회가 7만8천여개다. 현재 한국에 구멍가게가 없어졌는데, 2011년 통계로 한국에 편의점 숫자가 2만여 개로 나왔다. 어디서나 눈에 쉽게 띄는 편의점보다 교회 수가 많은 것이다. 이런 양상 자체가 생존경쟁의 처절함을 넘어선 기형적인 현상이다. 이런 환경이 단순하게 목회자의 소명의식으로 이겨나가기에는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는 성장주의로 한국교회는 현재 교회론이 없다. 성장하는 교회는 좋은 교회라는 것이다. 흔히 목회자와 성도들간에 은밀한 딜(deal)이 있다. 그래서 압도적인 성장을 이룬 교회의 목회자는 특별하게 되는 것”이라며 “대형교회에서 세습 시도가 벌어지는 이유를 보면 지금의 대형교회는 지난 30년 동안 상상할 수 없었던 성장을 해왔다. 목회자는 자기 목회가 옳았기 때문에 교회를 가장 잘 이어갈 수 있는 친족에게 물려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를 이탈하는 성도가 많아지고 있다. 이를 ‘가나안’ 성도라고 하는데 거꾸로 하면 ‘안나가’ 성도가 된다. 젊은층부터 시작해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자기 신앙적 소신으로 교회에 안나가게 된다. 그 사람들이 그리는 교회의 모습이 무엇인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공룡(대형교회)만을 추구했던 목적의식을 바꿔서 생태계를 확보하는 일이 우선적이라고 본다. 작은 교회 큰 교회가 역할을 다할 때 지속 가능하고 보존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갈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좌담회에서 박문규 학장은 “성직주의를 생각해볼 때,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보기에 과연 결정적인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역량이 좋은 사역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 한국교회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현경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교회 생존과 성장을 위해 독배를 마셔서 질적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모습은 아쉬울 수 있겠다”며 “너무 (한국교회를)비하하지 말자. 이것이 우리 자화상이다. 심해지면 저놈을 잡자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결과가 나온다.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가톨릭 이미지가 괜찮고 교세가 확장되고 있지만 미국의 상황을 보면 미국 가톨릭은 음흉한 모습이 많다”고 했다.

이어 “이민교회가 갖고 있는 약점이자 강점은 생존이라는 것이다. 교회 성장도 생존이다. 이민교회가 갈 길은 한국교회를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영적 소수자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현재 미국 사회에서는 몰몬교의 정직성이 개신교보다 더 인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신교의 미래는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영적 공동체를 지향해나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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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