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여성과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관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성전환 여성이 준거집단에 비해 HIV에 걸릴 확률이 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의 공중 위생과 인간 권리를 위한 센터의 핵심 임원인 스테판 바랄(Stefan Baral)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약 10년에 걸쳐, 15개 국가의 성전환 여성 가운데 HIV 감염을 생식가능기의 성인들과 비교해 측정한 연구를 검토하고 메타 분석했다.
6개 아태지역국가와 5개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 3개의 유럽 국가와 미국을 포함해 남성의 HIV 감염이 널리퍼진 국가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자들은 "15개 국가의 생식가능기의 성인들과 비교할 때, 성전환 여성의 HIV 감염 비율은 48.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랄은 허핑턴포스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취약 인구에 대한 연구의 일부다." 여성 성매매 종사자와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들을 포함해, 이 팀이 연구한 인구 중 성전환 여성은 가장 적게 연구됐으나, 가장 높은 HIV 감염 비율을 지녔다.
바랄은 성전환 여성은 HIV에 관한 논의에서 대부분 제외되거나 동성애 남성이나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으로 잘못 분류된다.
바랄은 "전지구적 기금단체들이 성전환자 공동체의 필요에 대한 관심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시에, 성전환 여성을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으로 분류하는 치료 프로그램은 성전환자의 특정한 위험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성전환 여성은 거의 항상 항문 성교시 받아들이는 입장이며, 호르몬 치료제가 부족한 경우 불결한 주사 바늘을 공유하게 된다.
이 연구의 저자는 성전환 여성에 대해 HIV가 오랫동안 숨겨져 왔으며, 이들이 비난과 차별을 겪어왔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이 비난과 고립으로 인해 성전환 여성들은 우울증, 성적 학대, 자살, 성적인 질병 등 수많은 위험에 처한다.
바랄은 의료인들과 변호사들이 이들을 위한 치료 체계를 마련하고 네트윅을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