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진 장로
(Photo : 기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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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까지 성경의 통독과 이해를 위해 기본이 되는 하나님의 언약을 하나님과의 언약의 수립, 언약의 갱신, 그리고 예수님의 새 언약으로 나누어 성경전체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구약을 모세오경, 역사서, 예언서, 시가서의 4부로 나누어서 각론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모세 오경(율법서): 모세 오경이란 모세가 쓴 다섯권의 율법책(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을 말합니다. 이를 세페르 하토라(율법책, 신 31:26, 수 1:8, 느 8:8, 등) 또는 하토라(율법, 느 8:7, 등)라고 하는데 이 토라는 교훈이나 법을 기록한 것입니다. 모세오경은 역사서의 시작이기도 하며 하나님의 감동으로 모세가 기록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출 17:14, 24:4, 민 33:1-2, 신 31:9). 그리고 모세오경의 기록 연대는 왕상 6:1에 근거하여 출애굽 연대를 BC 1446년으로 보고, 그 후 40년이 지난 BC 1406년(모세의 죽음)까지를 창세부터 기록한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기초는 창조론이며,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원론도 창세기 3장의 선악과 사건과 모세 오경의 기록 없이는 그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범죄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라는 흐름 속에서만 그 의미를 갖게 합니다. 만일 아담이 선약과 사건으로 범죄하지 아니하였다면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실 필요가 없었을 것이며 특별히 히브리 민족을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을 삼으실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 오경은 다음의 세 가지 면에서 특별한 중요성을 가집니다. 첫째는 구속사적 통일성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셔서 자기 백성을 만드시는 기독교 신앙의 구속사적인 관점은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으로 그 맥을 같이 합니다. 모세 오경은 그 주제나 용어나 사상에 있어서 통일성을 나타내고 나머지 성경의 뿌리가 되었으며, 그 내용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계약을 맺고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과 규례를 지켰으며,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의 실행으로 인간을 어떻게 구원하시는가를 보여줍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선교입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아브라함으로 인해 복을 받는다는 주제는 아브라함의 이야기 속에 반복되며(창 13:14-17, 15:4-5, 17:7-8, 17:16, 18:18), 그의 자손 이삭, 야곱, 요셉의 이야기 속에 지속적으로 나타나고(창 26:2-4, 28:13-14, 48:1-6), 출애굽의 이야기에서 강조되고 있으며(출 6:6-8) 모세 오경의 끝에 모세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복됩니다(신 34:1-4).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한 민족을 택하셔서 언약을 주시고 자기 백성을 삼으신 것은 전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하나님의 원대한 선교의 목적에서 나온 것입니다. 셋째로 모세오경은 미완성의 책입니다. 창 1-11장의 족장 이전 시대에 초기의 인류 일반 역사를 통해 제기된, 문제에 대한 부분적(시초적)인 대답(하나님나라의 백성을 위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심)은 모세 오경 안에 나오지만 그 전체적(궁극적)인 대답은 모세 오경과 구약을 넘어서서 신약에 나타납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새로운 구속행위를 통해서만이 창세기 1-11장이 제기하는 문제(하나님 백성의 회복)에 대해 궁극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약의 틀이 되는 율법의 임시성과 불완전성은 신약 말씀의 영원성(바울의 갈라디아서 3:23-24 말씀) 그리고 완전성(예수님의 마태복음 5:17-18 말씀)과 비교가 되지만 이 율법의 기초 위에 말씀이 서야 하는 명제는 반드시 이해되어야 합니다.

모세 오경은 다섯 권의 책으로 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창세에서 모세의 죽음까지의 하나님의 백성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모세 오경의 범위를 살펴보면, 창세기는 아담에서 이스라엘의 족장까지의 인류 초기의 역사(창조,타락, 홍수, 바벨탑)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족장 역사를 언급하며, 출애굽기는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 나라의 시작이 시내산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며, 레위기는 이스라엘의 영적인 조직이 율법적인 규범(제사법, 제사장, 성막)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며, 민수기는 이스라엘의 군대 및 정치적 조직(12 지파의 세력)을 서술하고 있으며, 신명기는 역사와 율법을 포함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생각과 표현을 모세의 연설에 담은 권고 형식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역사적인 면(시간적인 흐름)에서의 모세오경의 개요를, 애굽으로 내려간 이스라엘(창 1-50장), 출애굽하여 시내 산에 도착한 이스라엘(3개월동안, 출 1-19장), 시내 산에서 진을 치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10개월 동안, 출 20장-민 10:10), 광야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38년간, 민 10:11-21장), 모압 평지에 진을 친 이스라엘(민 22장-신 34장) 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