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음을 전파하고 신앙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이란 당국에 의해 체포된 5명의 기독교인들이, 과도한 보석금을 물어야 할 처지가 됐다.

전 세계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구호 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dality Worldwide, CSW)는 12일(현지시각) 이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이란 당국이 계속해서 합법적인 종교 활동을 정부에 대한 범죄로 규정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체포된 5명은 Mohammad Roghangir, Surush Saraie, Eskandar Rezaie, Shahin Lahooti, Massoud Rezaie이며 모두 이란 교회(Church of Iran)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2일 시라즈(Shiraz)에 있는 기도 모임 참석 도중 붙잡혔다.

지난 11일 시라즈 혁명법원 14부는 Mohammad Roghangir에게 20만 달러, 나머지 4명에게 각각 2만 달러의 보석금을 부과했다. 향후 재판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계기독연대 앤드류 존스턴(Andrew Johnston) 대변인은 “우리는 5명에 대한 혐의 뿐 아니라, 과도하게 부과된 보석금에 대해서도 개탄한다. 이는 (이란에서는) 일상적인 일로, 가정과 신도들을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란 당국이 합의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nter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Political Rights)’에 맞게 모든 양심수들을 보석금 등의 조건없이 석방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무슬림 국가인 이란 내 기독교 인구는 1% 미만이며,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다는 이유로 고난을 받고 있다.

최근 이란에서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핍박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건은 베남 이라니(Behnam Irani) 목사 사건으로, 그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신앙을 이유로 수감돼 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으며 궤양, 대장 합병증, 시력 감소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한 교도관 뿐 아니라 동료 수감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기독연대는 지난 2월 크리스천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라니 목사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이란 당국에 하루 속히 그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세계기독연대는 이라니 목사의 석방을 위한 청원을 진행하면서, 이란 정부가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라니 목사가 교수형에 처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사법체제에서는 이슬람 신앙을 버리고 기독교도가 된 경우, 배교 혐의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