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간 절대권력을 지키며 중남미 지역 반미 세력의 보루로 여겨졌던 우고 차베스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54년 7월 28일 베네수엘라 남부 바리나스 주 사바네타에서 출생한 그는 일찌감치 군인의 꿈을 꾸고 17세에 육군사관학교로 진학했다. 공수부대 중령까지 올랐던 그는 38세에 당시 안드레스 페레스 정부를 전복하려고 쿠데타를 감행했다가 실패해 2년간 수감되면서 몰락하는 듯 했다.

그러나 4년 뒤인 1998년 부패 타파, 정치 개혁 등을 외치며 화려하게 복귀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초선에 이어 재선까지 이뤄냈지만 재선 임기 2년 만에 자신도 쿠데타를 당해 실각했다.

그러나 군부가 분열하는 기회를 잡아 자신의 정치세력을 재결집해 화려하게 대통령에 복귀했고 국민투표를 통해 3선 대통령에 또 다시 올랐다.

2007년 그의 독재를 저지하려는 세력과 국민투표를 벌였으나 여기선 결국 패배, 정치 인생은 또 한차례 흔들렸다. 하지만 2년 뒤 열린 투표에서 승리하며 4선에 출마할 기회를 얻었다.

암이 발생한 것도 이때 즈음이다. 수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정치적 생명력을 지켜낸 그는 지난해 말 4선에 성공하며 7전8기의 저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암 재발과 암으로 인한 각종 감염 등으로 결국 연초 취임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투병에 돌입했고 결국 3월 5일 58세의 생애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