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또 다시 이어지면서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유엔은 2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난민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6일(현지시각) 반군과 정부군의 격전으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지 주민들은 해가 진 뒤에도 곳곳에서 퍼붓는 정부군의 폭격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주로 수도 외곽에서 격렬한 충돌을 벌였을 뿐 시내로 들어온 적은 없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 이하 SOHR)는 이날 교전으로 최소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날 반군이 먼저 소총과 대공포로 정부군 검문소를 공격해 다마스쿠스 동쪽 조바르 구역으로 진군하자, 정부군이 이에 맞서서 다마스쿠스 동부와 남부 지역에 폭탄을 퍼부었다. 이 밖에도 다마스쿠스 남부 타다몬과 야르묵 주변 등에서도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했다.

SOHR은 이날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반군이 근처 군부대로 향하는 군수품 차량을 공격하며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인근 알-밥에서 폭격 피해로 한 가족이 5명 몰살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주요 반정부 단체 시리아국가연합의 무아즈 알 카티브(Moaz al-Khatib) 대표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수감자들을 오늘 일요일까지 석방하지 않으면 대화 제의를 거절하겠다고 말햇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 상황이 ‘재난’ 수준에 달했다”며 “250만명 정도가 굶주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옌스 라케(Jens Lacke) 대변인은 “내전의 지속으로 약 400만명 정도가 긴급 구호 대상이며 200만명 이상이 시리아 내부에서 난민으로 전락했다”고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