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 하람(Boco Haram)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 단체가 최소 23명을 이슬람법(샤리아)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과 22일 나이지리아 북동쪽에서 무슬림들에게 금지된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상인들과 이슬람법에 반하는 도박에 연루된 무리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각각 발생했다.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 내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내쫓고, 나이지리아를 이슬람 국가로 만들려는 단체다. 이들은 몇 년 전부터 교회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총기를 난사해 목사가 사망하는 등 2년간 1,4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살해했다.

지역 관리에 따르면, 첫번째 테러는 보코 하람의 활동지역 중 하나인 보르노 주의 담보아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괴한이 돼지고기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그는 “보코 하람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시장에 다가와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현장에서 죽고, 5명은 병원으로 실려가던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북쪽의 카노시에 나타나 보드 게임을 하고 있던 사람들을 공격, 5명이 사망했다. 희생자들은 쿠란의 샤리아법이 금지하고 있는 도박 혐의자들었다.

보코 하람은 무슬림이 장악하고 있는 북쪽에서 기독교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이들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를 이슬람으로 바꾸기 위한 그들의 계획에 반하거나 거슬리는 사람들도 가차없이 공격하고 있다.

보코 하람은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와 기독교인들은 우리의 적이다. 우리는 세속적인 정부를 대신해 이슬람 정부를 세우기 위한 우리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 교회를 비롯한 나이지리아 정부, 안보기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슬람 테러조직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교회를 공격해 12명의 기독교인들이 사망했다. 그러나 1월에는 나이지리아 군의 공격으로 13명이 부상당했다.

미 국무부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의 청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보코 하람 조직 전체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현재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종교와 지정학적인 기준에 따라 나뉜 상태로, 기독교인들은 남부 지역 인구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보코 하람이 2010년부터 기독교인들을 공격하기 전까지 상대적인 평화 속에 공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