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진보단체인 ‘변화를 위한 전국연합(National Association for Change, NAC)’과 북이집트 민야(Minya)의 ‘케파야(Kefaya) 운동’을 중재하고 있는 셰리프 엘 옴다(Sherif el-Omda)는 2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의회에서 제정한 새로운 법령이 이슬람 정치인들에게 의회의 다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콥트교도, 소수 의원들이 의회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제적 기회는 드물 것”이라고 비판했다.

옴다는 MCN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법률 정책의 관점에서, 최근 이슬람 의원들은 과거 무바라크 시대와 결별을 시작했다”며 “이들의 목표는 무슬림형제단에 모든 권력을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바라크는 30년 만에 신뢰를 잃었으나, 무르시 대통령은 200일 만에 신뢰를 잃었다. 이는 경제를 비롯한 이집트 국내외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식량, 자유, 사회적인 정의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으며, 살인범에 대한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혐의자들이 풀려난, 어이없는 재판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옴다는 “무르시 대통령의 집권 이후 이집트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그가 공약을 분명하고 정직하게 실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민족구국전선(National Salvation Front)’과 야당 세력이 연합하여 효과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시위대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무르시 대통령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실행될 수 있는 확실한 청사진을 보일 때가지 연좌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옴다는 무함메드 마흐무드 거리(Mohamed Mahmoud Street), 마스페로, 의회 거리에서 벌어진 이집트인들의 유혈 사태에 연루된 과거 군 정부 소속 의원들의 재판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2011년 1월 25일 거리에 나섰던 시위 세력과, 무바라크 정권 붕괴를 열망하는 사람들은 혁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순교자와 같이 자신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정권을 차지하려는 무슬림형제단의 시도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이집트 전역에서 무바라크(Mubarak) 대통령의 퇴진 및 정치·경제 개혁을 요구하며 3만여명이 대규모 시위에 나선 날로, 무바라크 당시 대통령은 시위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권좌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