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 불꽃 행사에 참석한 코트디부아르 시민들의 모습. ⓒ YTN 방송화면 캡쳐

아프리카 대륙에서 새해부터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새해를 축복하는 여러 모임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재앙으로 끝이 났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일명 아이보리코스트)에서 진행된 새해 맞이 불꽃놀이 행사에 참가한 시민 수십 명이 압사당하기도 했다.

이날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열린 새해 행사에서 원인 불명의 이유로 군중들이 대피하는 소란이 벌어져 최소 6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오순절 교회가 주관한 철야 기도회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이 가운데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비장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 수는 61명이며 부상자수는 2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부상자 중 중환자들이 많아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코트디부아르 알라산 와타라(Alassane Ouattara) 대통령은 3일간 국장 형식으로 피해자들의 합동 장례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주레 사나테(Zoure Sanate·33)는 “우리들은 정의의 궁전(Justice Palace) 근처에서 나무로 된 바리케이트로 우리를 저지한 사람들 때문에 멈춰섰다. 이들은 우리가 아침까지 플라토 광장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고, 새벽 1시 전후로 끝나는 새해 모임 때문에 오전까지 플라토 광장에서 기다린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 때 우리 뒤쪽으로 수많은 인파들이 몰렸으며 4명의 아이들과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아이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 역시 사투를 벌이느라 여력이 없었다. 2명의 아이들은 나와 함께 병원에 있지만, 다른 2명은 잃어버린 후 아직까지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장의 우푸에 부아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2010년부터 1년 이상 이어졌던 내전의 종식을 기념해서 열렸으며, 약 500여명의 시민들이 새해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자녀들과 함께 나왔다가 이같은 화를 당했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 당국이 행사를 원만하게 주관하지 못한 점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 예측하지 않은 점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보리인권연맹(the Ivorian League of Human Rights)의 티에리 레그레(Thierry Legre) 대표는 “이번 일은 2013년 일어난 첫번째 비극이지만, 우리는 이미 2012년에도 이같은 비극의 가능성을 이미 보았다. 왜냐하면 당국이 도로와 식수를 충분히 순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국의 준비 부족을 개탄했다.

이와 함께 앙골라에서 발생한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Universal Church of the Kingdom of God (IURD)에서 주최한 집회에는 무려 25만명이 몰렸다. IURD의 페르네르 바탈하(Ferner Batalha) 앙골라 부주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7만명 정도 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경기장 출입문에 놓인 성수 봉지를 보고 앞다투어 가져가려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