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는 최근 인도네시아 내 종교적 소수집단에 대한 핍박에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폭력과 공격에 노출되어 있으며, 보금자리를 떠나 이동하고 있다. 또한 ID카드를 거부당하는 등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을 받고 있다. 오픈도어스(Open Doors) 관계자는 “법적인 허가를 받은 교회조차 강제로 문을 닫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돕는 국제단체인 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이하 ICC)은 ”자카르타 경찰이 성탄 전야제와 성탄절을 기념하려 모인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트럴 자바 도처에 위치한 약 2,000개 교회들 주변에 12,000명 이상의 경찰들이 배치됐다.

알카에다(al Qaeda)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인도네시아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미미한 상황이다.

‘순교자의 목소리’(Voice of the Martyrs)는 리부르(Ribur)라는 소녀가 예수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약 60일 동안 감옥에 갇혔던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순교자의 목소리에 따르면, 그녀는 수마트라섬의 아체에서 진행된 농업 선교 프로젝트에 참여해 농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법을 가르치면서 기독교 신앙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ICC는 “리부르가 동료와 함께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고, 관계성도 깊어지면서 마침내 예수님께 삶을 헌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군중들이 리부르와 또 다른 기독교인을 공격하기 시작해 약 45분간 폭행했다. 경찰이 와서 두 사람을 이슬람을 모욕한 혐의로 체포하기 전까지 폭행은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가 그녀에게 예수를 증거했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예수님은 모두가 그분을 알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자카르타에 있는 Driyarkara School of Philosophy의 프랜즈 매그니스-수세노(Franz Magnis-Suseno) 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이웃들과 마을 사이에 사회적인 분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종교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실종자·폭력희생자위원회(Kontras)는 인권을 침해하는 이슈들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종교적 자유의 실종을 언급하기도 했다.

Kontras는 “정부측의 미미한 대처 역시 소수 그룹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는 데 분명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2014년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