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지난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를 체포한 반군 중의 한 명이 카다피 추종 세력에 납치당해 고문을 받고 나서 사망했다고 BBC가 26일 보도했다. 리비아 미스라타에서는 이날 주민 1만명 이상이 모여 오므란 빈 샤아반의 사망을 추모하며 "용감한 영웅을 잃었다"고 애도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샤아반은 작년 10월20일 리비아 시르테의 하수구에 숨어 있던 카다피를 붙잡은 장면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카다피는 반군에 생포된 이후 사살됐다. 그러나 샤아반은 지난 7월 카다피의 근거지였던 바니 왈리드 지역에서 미스라타로 복귀하던 중 카다피 지지 세력에 끌려갔다.


하체는 총상으로 마비됐고 고문까지 당한 샤아반은 이달 초 리비아 제헌 의회 의장의 중재로 풀려났다. 그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프랑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샤아반의 형 후세인은 "리비아 당국이 샤아반을 돕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기울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리비아 제헌의회는 국방부와 내무부 장관에게 샤아반 납치범을 색출하라고 명령했다.


약 140km 떨어진 미스라타와 바니 왈리드 두 도시는 지난해 카다피 반대와 지지 세력으로 갈려 서로 적대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