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국의 한 부호가 배우자로 순결한 처녀를 찾아달라며 결혼정보업체에 사례비조로 500만위안(90억원)을 기탁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사이트 둬웨이(多維)가 19일 보도했다.


둬웨이에 따르면 미혼인 이 억만장자는 순결하며 연애 경험이 없는 처녀를 배우자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과 키 165㎝ 이상, 20∼28세의 나이에 미모도 갖춰야 한다.


결혼정보회사 측은 이 억만장자가 비교적 널리 알려진 공인이라는 점을 들어 신원 공개를 거부했다.


이 억만장자 외에도 후난(胡南)성의 43세 사업가는 결혼정보업체에 단순하고 선량하며 포용력 있는 25∼30세의 여성을 배우자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역시 키는 166㎝ 이상에 대학을 졸업하고 얼굴이 예뻐야 하며 몸매도 괜찮아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중국에서는 최근 경제 급성장과 맞물려 신흥 부호가 많은 상하이와 선전 등지에서 고급 결혼정보업체가 주선하는 맞선 파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의 경우 최소한 1억위안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독신자가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입회비가 무려 20만위안에 이른다. 여성들의 경우 키 165㎝ 이상에 전문대학 졸업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나이는 20∼28세가 기본 조건이다.


여성들은 맞선 파티에 무료로 참가하지만 무척 까다롭고 힘든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결혼정보업체는 최근 후난성 창사(長沙)의 한 비밀장소에서 맞선 파티에 참가할 여성들을 선발했다. 참가 신청서를 낸 1천340명 중 200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한 뒤 면접을 거쳐 10명만이 낙점됐다.


이들은 그러나 10개 항의 추가 심사와 가정방문 조사가 진행된 뒤에야 최종적으로 총각 부호들과의 맞선 파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고 둬웨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