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호주의 멜버른이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고 일간 '디 에이지'(The Age)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전세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생활여건을 평가한 결과 멜버른이 100점 만점에 97.5점을 얻어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멜버른 외에도 애들레이드가 캐나다 캘거리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고 시드니가 7위, 퍼스가 9위에 랭크되는 등 호주의 주요 도시가 4개나 10위 안에 들었다.


2위는 오스트리아 빈이었으며 밴쿠버, 토론토, 캘거리 등 캐나다 3개 도시가 3~5위를 차지했다. 핀란드 헬싱키는 8위,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10위에 랭크됐으며 최하위의 불명예는 방글라데시 다카에 돌아갔다. 서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8위에 머물렀다.


EIU의 이 리스트는 안정성, 보건, 문화·환경, 교육, 인프라 등의 부문에 대한 종합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EIU 편집장인 존 코프스테이크는 "호주의 주요 도시들은 낮은 인구밀도에 따른 자연환경의 이점뿐 아니라 각종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EIU의 이번 살기좋은 도시 평가는 상위권이 영어권 국가에 편중돼 있고 멜버른의 경우 최근 2~3년간 유색인종을 겨냥한 잇단 인종차별적 폭행사건으로 '위험한 도시'라고 지적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공정성과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