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23일(현지시간) 폭탄테러와 총격 등 잇따른 폭력사태로 최소 107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말 미군 철수 이후는 물론 110명이 희생된 2010년 5월10일 연쇄테러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는 최대 규모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또 이라크 내 알카에다가 이라크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선포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이날 새벽 이라크 동북부 우다임 지역에 있는 군 기지에서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군인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타지 마을에서는 2차례의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42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에서도 차량 폭탄테러로 16명이 한꺼번에 희생되는 등 이날 하루 최소 18개 지역에서 27차례의 연쇄 테러로 최소 107명이 숨지고 268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또 대부분이 군인과 경찰 등 정부 관리와 시아파 무슬림들을 겨냥한 조직적인 테러로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수도 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에서는 전날에도 시아파 성지 나자프를 비롯한 곳곳의 연쇄 테러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하는 등 이슬람 성월(聖月) 라마단이 초기부터 피로 얼룩졌다.


이라크에서는 수만 명의 희생자를 낸 2006∼2008년을 정점으로 점차 폭력과 테러 사건이 감소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군 철수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테러가 빈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치안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지난 달에도 `이라크 바디 카운트'(IBC)는 각종 유혈 폭력사태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이 472명에 달한다고 밝히는 등 미군 철수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를 냈다.


이날 연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이날 저녁 현재까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라크 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육성 메시지를 통해 미군과 정부에 대해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ISI는 지난달 이라크 전역에서 시아파 무슬림을 겨냥한 수십 건의 각종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라크에는 현재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 경비를 위한 소수의 미군 병력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