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이집트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특별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 아흐람'에 따르면 무바라크가 수감된 카이로 남부의 토라 교도소 관계자는 무바라크가 일반 재소자와 달리 죄수복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도소 안에 설치된 의무실의 의사 5명과 간호사 2명이 무바라크의 건강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무바라크 건강이 악화하면 카이로 외곽의 국제의료센터(IMC)에서 특별 주치의가 교도소를 방문해 그를 치료하게 된다. 무바라크 아내 수잔은 전날 교도소를 찾아 무바라크를 면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국회 보건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토라 교도소 의무실은 무바라크를 수용할 준비를 지난 2월 거의 마쳤으며 수리비로 187만5천 이집션파운드(약 3억5천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한때 이러한 공적 자금 투입이 낭비성 지출이라는 지적도 일었다.
이집트 검찰은 무바라크가 지난 2일 법원에 출두할 당시 타고온 헬기 편으로 무바라크의 신병을 토라 교도소로 넘겨 입감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무바라크는 자신이 머물던 IMC로 데려다 달라며 한동안 헬기에서 내리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앞서 무바라크는 지난해 시민혁명 기간 시위대 강경 진압을 지시해 85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권 기간 부정 축재를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무바라크는 카이로 외곽의 IMC에 머물 당시 구금 상태로 있었지만, 이집트 시위대는 당국이 그에게 특별 대우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