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농지개발 반대 시위에 참여하던 15살의 캄보디아 소녀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녀는 동부 크라체 지역 일부 농지를 대규모 고무 재배지로 개발하는 것에 반대해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크라체의 사르 참롱 주지사는 "경찰이 쏜 총알이 어딘가를 맞고 튀어나와 소녀를 숨지게 한 듯하다"라고 설명하고, 주민들이 불법적으로 토지 점유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국은 현재 논란이 되는 토지가 본래 정부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지 농민들은 그곳에서 수년간 농사를 지어왔다며 사기업이 개발에 나서면 갈 곳도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환경운동가 추트 우티가 개발 위험에 놓인 삼림지역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총에 맞아 숨진 바 있다.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한 수리아 수베디 유엔 특사는 시위자에 대한 발포와 퇴거당한 농민들에 대한 처우에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토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주 사기업에 대한 토지 매각을 일시적으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