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AFP=연합뉴스) 영국의 동성애 반대 단체가 런던의 명물인 빨간 2층 버스 측면에 `동성애 치료가 가능하다'는 광고를 게재하려다 무산됐다. 기독교단체 '코어 이슈스 트러스트(Core Issues Trust)'는 13일(현지시간) 런던시 교통국(TfL)이 자신들의 동성애 반대 광고 캠페인을 불허한 것은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코어 이슈스 트러스트의 광고 문구

앞서 동성애 단체인 '스톤월(Stonewall)'은 1일부터 버스 1천여대에 "어떤 사람들은 동성애자죠.(동성애자를) 받아들여요!(Some people are gay. Get over it!)"라는 광고를 실었다.


그러자 코어 이슈스 트러스트는 "동성애자 아니에요! 과거엔 그랬지만 치료했고 이젠 아니란 게 자랑스러워요.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요!(Not gay! Post-gay, ex-gay and proud. Get over it!)"라는 반박 광고를 낼 예정이었다.


TfL 대변인은 이 반박 광고가 런던의 기풍인 '관용과 포용'의 정신을 담고 있지 않다며 런던 도로에서 이 광고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동성애가 치료해야하는 질병이라는 주장은 분명 모욕적인 것이며 나는 그러한 주장이 런던 시내에 돌아다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어 이슈스의 공동주임인 마이크 데이비드슨은 자신들의 광고가 교통국의 광고 심의 기준을 충족했다면서 "적절한 절차를 거쳤으며 버스회사도 광고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는데 광고가 취소됐다"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