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칠레 중부에서 25일(현지시간)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이 마울레 지역의 탈카 시로부터 32㎞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은 지하 30㎞ 지점이었다고 전했다.
26일 외신들에 따르면 칠레 재난관리청(ONEMI)은 이번 지진으로 중부 마울레 지역에서 11명, 수도 산티아고에서 2명, 비오-비오 지역에서 1명 등 1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ONEMI는 쓰나미(지진해일) 발생을 우려해 해안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마울레와 발파라이소, 비오-비오 지역 주민 2만4천여 명이 집을 떠났다가 귀가했다.
한편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칠레에서 최근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며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NEMI는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심각한 재산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주민들이 심하게 동요했다"고 말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건물이 흔들리고 가로수가 쓰러졌으며, 일부 상점은 문을 닫았다.
전날 지진은 지난 2010년 2월 말 일어난 지진 이후 가장 강한 것이었다. 마울레 외에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 등 주요 도시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칠레 중·남부 지역에서는 2010년 2월27일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과 이어진 쓰나미로 524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실종됐으며, 3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마울레는 비오-비오, 콘셉시온, 탈카 등과 함께 당시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곳이다.
칠레는 페루,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대륙에서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국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