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프랑스를 열흘간 공포로 몰아넣었다가 생포 과정에서 사망한 툴루즈 연쇄 총격사건의 용의자 모하메드 메라(23)는 나홀로 소규모 대상을 공격하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에 속한다.


22일 외신들에 따르면 메라와 같은 경우는 최근 들어 발생하는 새로운 단계의 테러 유형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등으로부터 온라인 지원을 받아 스스로 범행에 나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실제로 메라는 툴루즈 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테러를 모두 45구경 권총 1자루와 배기량 500cc짜리 스쿠터 1대로 자행, 어린이 3명 등 7명을 살해하고 유유히 도주했다.


프랑스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 알제리 출신의 이민 2세대인 메라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아프가니스탄의 무장조직인 무자헤딘 소속으로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수차례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파키스탄을 방문했을 때는 탈레반과 함께 실제 훈련까지 받았다.


문제는 이런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가 실제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추적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프랑스 정보당국이 메라를 감시 대상으로 확인했음에도 그는 프랑스에 돌아온 이후 동네 주민들과 축구를 같이하고 나이트클럽에도 다니는 등 평범한 생활을 유지함으로써 감시의 눈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에서 15건의 범죄 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메라가 테러범이 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를 위해 한때 변론했던 한 변호사는 "프랑스에서 처벌을 받은 이후 사법체계에 환멸감을 갖고 테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메라는 이번 연쇄 총격 사건에 대해 "후회는 없다. 좀 더 사람을 죽일 시간이 없는 게 유감이다. 하지만 프랑스를 굴복시켰다"고 주장함으로써 프랑스에 대한 자신의 증오심을 합리화했다.


이번 사건으로 '외로운 늑대' 유형의 범죄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됨으로써 런던올림픽을 앞둔 영국 등지에서 모방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