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프랑스 정규 학교에서는 처음으로 학생과 교직원에게 한식 요리가 점심식사로 제공되는 행사가 열렸다.
주불한국교육원(원장 최정례)은 22일 낮(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4구의 '프랑 부르주아' 학교에서 2천명의 학생과 교직원 100여명에게 한식을 점심으로 선보였다.
이날 점심에서는 전식으로 잡채, 본식으로 불고기·한국식쌀밥·연어구이·호박나물·숙주나물이 제공됐으며, 후식은 과일과 녹차였다. 한식을 맛본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은 대부분 불고기와 쌀밥을 섞은 덮밥 식으로 식단을 비웠으며 "맛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리 중심가의 유서 깊은 바스티유광장 옆에 위치한 '프랑 부르주아' 학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외에 그랑제콜 준비반까지 운영하는 명문 사립학교로, 파리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수업을 시행하는 6개 학교 중 하나이다.
관광공사 파리지사(지사장 박재석)·한불언어문화교육자협회(회장 이진명)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이 학교 급식 담당 조리장이 파리의 한인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맛본 후 프랑스 조리사들이 직접 한국 요리를 조리하는 실습을 거쳐 학생들의 기호를 고려해 식단을 짜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학교의 미셸 캥통 교장은 "학생들에게 한국의 음식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학생들이 한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앞으로 이 행사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정례 교육원장은 "한식도 한국 문화를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는 판단에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월별 또는 분기별로 정례화할 수 있도록 학교측과 상의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한국 문화수업을 하는 파리 시내 6개 학교에서도 모두 한식을 점심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각급 학교에서 중국 음식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음식이 종종 식단에 올라오기는 하지만 한국 음식이 제공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주불교육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