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대학생 수백명이 13일(현지시간) 민간인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군의 총기 난사에 항의하는 반미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 11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州)에서 주둔 미군 한명이 민간인을 향해 총을 난사,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6명을 숨지게한 이후 일어난 첫 항의시위다.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의 대학생 400여명은 이날 수도 카불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가로막은 채 "미국에 죽음을, 오바마에게 죽음을", "우리의 민간인을 살해한 미군에게 죽음을" 이라고 외치며 미국에 대한 `성전(聖戰)'을 선언했다. 이들은 "성전만이 침략자 미국인들을 아프간에서 몰아내는 유일한 길"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모형을 불태웠다.


일부 참가자들은 유엔과 아프간 정부에 총기난사 군인을 공개 재판에 회부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군의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 때 벌어진 것과 같은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고, 시위대는 2시간에 걸친 시위 끝에 평화적으로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