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남수단에서 두 경쟁 부족 간 분쟁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남수단의 동부에 있는 종글레이 주에서 전통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무를레 부족과 로우 누어 부족이 가축을 뺏고 뺏기며 충돌,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브리엘 두오프 람 남수단 법률 집행담당 장관이 밝혔다.


남수단에서는 지난해 7월 북부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가축과 초지를 둘러싼 쟁탈전으로 이미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충돌은 무를레 부족의 젊은이들이 무장한 채 이웃 경쟁 부족인 로우 누어 부족의 가축 방목장 8곳을 습격하면서 발생, 현지 주민들은 500명 이상이 숨지고 200여 명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로우 누어 부족 전사 6천 명이 무를레 부족을 공격해 수백 명이 사망했으며, 수천 명의 주민이 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다.


이번 분쟁은 남수단 정부군이 이미 1만 2천 명의 군과 경찰을 종글레이 주에 배치해 주민들로부터 불법무기를 회수하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남수단 정부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 지역에 더욱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 한해 남수단에서 부족 중심으로 이루어진 지역사회 간 충돌로 35만 명이 난민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남수단은 지난 20년간 계속된 분쟁으로 지구 상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로 전락해 도로, 철도, 학교, 병원 등 시설이 거의 없어 주민들의 삶은 크게 피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