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청각장애인이자 고아인 소녀를 영국으로 인신매매해 10년 가까이 폭행하고 사실상 노예처럼 부려온 영국의 노부부가 법정에 섰다.
이 사건을 기소한 피터 캐드왈래더 검사는 9일(현지시간) 맨체스터의 민슐 스트리트 크라운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이 소녀가 신체적, 성적으로 학대당했고 경제적으로도 착취당했다"고 말했다.
소녀는 지난 2000년 부모가 사망하자 고향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건너와 아스하르(83)와 타라트(66) 부부의 가정부로 일하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인데다 말까지 할 수 없었던 이 소녀는 매일 밤 지하실에 감금돼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요리와 청소 등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하게 됐다.
낮 시간 아스하르와 타라트를 만족시키지 못한 경우엔 소녀는 지하실에 감금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는 이 소녀가 아는 사람도 없고 도망칠 곳도 없었기 때문에 10년 가까이 감금돼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19살인 이 소녀는 발견 당시 지하실에서 자고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시장 가판대를 운영했고 자동차도 판매했던 아스하르는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12건의 강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의 부인 타라트도 1건의 성폭행과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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