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뉴질랜드를 찾은 중국인이 견인된 자동차를 찾으려고 영어도 못하면서 덤비다 경찰로부터 무자비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뉴질랜드에 사는 조카를 찾은 나이주 리(56)라는 중국 여성은 지난 1일 뉴질랜드 북섬 해밀턴에 있는 카운트다운 슈퍼마켓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자동차가 견인된 것을 알고 차를 찾으려다 경찰에 체포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팔꿈치가 탈골되고 얼굴에 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밀턴 경찰은 리가 부상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경찰이 무자비하게 대했다는 주장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9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리는 카운트다운 슈퍼마켓에서 나온 후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자동차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당황한 리는 영어도 못하면서 무조건 슈퍼마켓으로 다시 들어가 직원과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해보려고 '자동차'라는 영어 단어를 흉내 내면서 팔을 이리저리 휘저었지만 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시키는 데 실패하자 더욱 다급해져 밖으로 나왔고 주차장에 서 있는 견인차가 보이자 부리나케 견인차 운전사에게로 달려갔다.


그는 "내 자동차를 끌어간 견인차 회사와 같은 회사 소속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영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짜고짜 자동차에 올라탄 뒤 내 자동차를 찾을 수 있게 회사로 좀 데려다 줄 수 없겠느냐는 말을 몸짓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바로 그때 경찰이 나타났다. 리가 손짓 발짓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켜보려 했지만 기대했던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자 견인차에서 내려 다시 슈퍼마켓으로 향하고 있던 순간이었다.


그는 "걸어가는 데 등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내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경찰이 나에게 달려들어 내 팔을 붙잡은 다음 등 뒤로 꺾었다. 나는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팔꿈치가 탈골돼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았으며 경찰이 수갑을 채우기 위해 바닥에 쓰러트려 누르는 바람에 얼굴에 바늘로 꿰매야 할 정도의 상처가 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밀턴 경찰의 윈 반 더 벨드 서장은 초기 조사 결과 경찰들이 그런 상황에서 적절하게 행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찰관들이 몹시 화가 나 있는 이 여성을 갖가지 방법으로 달래보려 했으나 모두 허사였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의 안경과 얼굴이 바닥에 닿으면서 왼쪽 뺨에 찢어진 자국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당시 다행히 그곳을 지나는 구급차가 있어 경찰이 구급차를 세워 현장에서 상처를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독립적인 경찰 불만처리 위원회에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리도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