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이란 당국이 바비인형에 이어 미국 TV 만화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캐릭터 인형 판매도 금지하고 나섰다고 현지 일간지 샤르크가 6일 보도했다.


이는 서방 문화의 영향력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1996년 바비인형을 `트로이의 목마'로 규정하고 판매를 단속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실제 지난달에는 이란 당국의 단속으로 이란에서 바비인형을 판매하던 상점 수십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슈퍼맨과 스파이더맨 인형의 판매는 여전히 허용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란 청소년지적개발기구의 모하메드 호세인 파르주는 "그들(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은 억압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서방 문화의 침투를 막고자 책, 영화, 음악, 헤어스타일, 패션 등 여러 종류의 서방 문화를 금지해 왔다.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방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란 국영 TV조차 일부 서구와 할리우드 영화를 매주 방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