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기도협회 존 랍 회장.

북한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한을 위한 기도 운동도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북한을 위한 세계연합기도운동 중심에 서 있는 존 랍(John D. Robb) 회장과 최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국제기도협회(The International Prayer Council) 회장이자, 세계기도총회(World Prayer Assembly) 국제 협력자로 사역하고 있는 그가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국제적 중보기도운동을 조직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 당시 한국 교계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진 그는 ‘교단별로 나눠지는 기도운동’이 아닌 북한을 위한 ‘국가적 연합 기도운동’의 필요성을 함께 논의하게 됐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북한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생겼나?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세계기도총회 두번째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1984년 첫번째 세계기도총회 집회는 한국에서 열렸다. 총회를 준비하는 동료들끼리 한국 지도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함께 하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제안을 하면서 한국 교계 지도자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교단별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기도운동”의 필요성도 논의하게 됐다.

2011년 9월 북한을 위한 기도운동인 PINK(Prayer Initiatives for North Korea) 집회에 참석해 DMZ에서 함께 기도하기도 했다. 북한을 위해서는 약 2년 간 기도해 왔다.

-중보기도자로서 현재 북한 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정치범 수용소다. 자유가 없는 이들에게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음식을 얻지 못하는 이들이 음식을 얻고 아이들이 충분히 먹을 양식을 얻어야 한다. 또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억압돼 있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스스로 정치체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며, 독재정권이 종식되는 것을 기도하고 있다.

-북한 정권 교체 시기에 있다. 개인적으로 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나?

있다고 본다. 오픈도어 선교단체 및 여러 기독단체들이 북한 내 대량학살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가 하면, 통일됐을 때 선교를 하려고 많은 이들이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는 쌓인다(계 5:8). 북한을 위한 성도들의 수년 간의 기도가 하나님의 때에 땅에 쏟아져 이뤄질 것(계 8:5)이다. 우리는 곧 자유가 올 것을 알고 있다. 로버트 박 선교사도 북한의 자유가 임박했다는 것을 기도 중에 느꼈다고 했는데, 동일한 마음들을 DMZ에서 기도할 때 많은 한국 교계 지도자와 내가 동일하게 느꼈다.

나사로가 죽음에서 살아난 것처럼, 에스겔의 마른 뼈가 살아나는 사건처럼, 절망 뿐인 것 같은 북한 땅에도 “우리가 믿고 기도할 때” 생기와 부활의 역사가 임할 것이다. “너희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했다. 휴전선은 사라지고, 남한과 북한 군인들이 서로 얼싸안는 평화의 때가 가까웠다는 것을 기도하는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로버트 박 선교사와도 기도 운동 파트너로 일하는가? 어떻게 그를 알게 됐나?

로버트 박 선교사를 처음 본 것은 3년 전 런던에서 열린 기도집회에서였다. 나에게 북한 내 대량학살과 인권 문제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얼마 후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전히 북한에서 당한 심한 고문으로 인해,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북한을 향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북한을 향한 그의 사랑과 열정을 존경하고 있다.

물론 로버트 박 선교사와도 연합 기도운동을 한다. 하지만 내가 조직하고 있는 기도 운동은 특정한 단체와의 파트너쉽으로 끝나지 않는다. 동시 다발적으로 전세계 기도운동이 연합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자카르타에서 세계기도총회 두번째 집회가 열린다고 했다. 그 곳에서도 북한을 위해 기도하나?

그렇다.

-총 몇명이 모이게 되나?

약 5000명에서 7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200개 국가에서 참석한다. 특히 총회기간 중인 2012년 5월 17일에는 10만명이 국립 스태디움에 모여 기도한다. 2만명의 훈련된 어린이 중보기도자들과 2만명의 청소년들이 전세계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 이것은 전 인도네시아 200개 도시에 생중계되며, TV를 통해 전세계에서 시청할 수 있다.

-중보기도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중보기도(intercessory prayer)의 원래 의미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 있다는 뜻이다. 중보기도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변화시키는 기도”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의 걱정과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 그 분의 뜻을 기도해 변화를 일으키는 것” 말이다.

한 흑인계 미국인 비숍이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나는 기도한 것은 언제나 응답받는다. 비법은 언제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구하기 때문이다”라고. 우리도 북한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북한를 위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질문해 보기 바란다.

존 랍 회장은 예일대학교 수학 당시 소명을 받고 신학을 한 뒤 동남아시아 선교사로 파송받았으며, 이후 23년 간 월드비전 기도사역팀 디렉터로 사역했다. 지금은 세계기도총회에서 전세계 52개국의 연합기도운동을 일으키는 촉진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존 랍 회장이 이끄는 국제기도협회(The International Prayer Council)는 전세계 약 20여개국에 스태프를 두고 중보기도 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집필활동도 하고 있는 그는 18개국 언어로 번역된 “Focus: the Power of People Group Thinking”과 월드비전 동료와 공동 집필한 “The Peacemaking Power of Prayer”를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는 “Praying Dangerously: Adventures in Trusting God to Transform Our World”를 집필 중에 있다. 현재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 살고 있으며, 아내와 3명의 자녀, 손자 2명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