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모델로 활동했던 러시아 여배우가 최근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1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2년 전 반라의 모습으로 플레이보이 러시아판 표지를 장식한 여배우 마리아 코제브니코바(27)는 지난 4일 치러진 총선에서 시베리아 톰스크 지역의 새로운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화려함의 '아이콘'이었던 전직 스파이 출신 안나 채프먼처럼, 마리아는 푸틴 총리가 속한 정당의 외곽 청년조직인 '청년근위대' 소속원이다. 이 단체는 현재 총선 부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옛 소련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알렉산더 코제브니코브의 딸인 마리아는 '러브 스토리스'라는 러시아 그룹가수의 리드보컬로 활동했고 지금은 학교생활을 그린 TV 시트콤 '유니버스'의 스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마리아는 당선이 확실히 결정되자 "내 평생 정말 엄청난 사건"이라며 기뻐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고 아파트를 스스로 마련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나는 러시아의 평범한 시민이다. 이제 내가 매일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해결책을 제공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제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달렸고, 우리는 반드시 여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리아는 최근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반(反) 푸틴 시위를 조직한 배후세력을 비난하며 푸틴 총리에 대한 충성심을 표출했다. 그녀는 푸틴 정권 아래 '강력한 러시아'를 옹호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평범한 시민 가운데 많은 희생자를 낳을 수 있다"며 논란을 일으키려 하는 '전문적인 선동가'들에게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