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최근 중국의 대학가에 남녀 혼욕 목욕탕이 등장한 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3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베이징과 인접한 창핑(昌平)의 대학가 목욕탕들이 앞다퉈 남녀 혼욕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1인당 6 위안(900 원)의 요금을 받는 혼욕탕은 두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로, 샤워 시설과 함께 간이 침상도 갖추고 있다.


목욕탕 업주들은 "대학생들이 스스럼없이 혼욕탕을 찾는다"며 "수업이 끝나는 오후나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남자 친구와 함께 혼욕탕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여학생은 "공중탕 요금은 10 위안이지만 혼욕탕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해 비용 부담이 없다"며 "사용 시간 제한도 없어서 잠도 자고 목욕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남방지역인 구이저우(貴州)의 대학가에도 혼욕탕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구이저우대학 부근에는 '학생 목욕탕'이라는 간판을 내건 목욕탕이 성행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대학생들을 겨냥해 혼욕탕을 운영하는 목욕탕들이다.


혼욕탕인 '2인실' 요금은 1인당 5-6 위안(900-1천80 원)으로 저렴해 이용하는 대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업주들의 전언이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 아니냐"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남녀가 함께 목욕하는 일쯤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은 아직 분명하게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며 "혼욕탕 등의 시설이 학교 주변에 들어서면 학업에 지장을 주게 될 수 있는 만큼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