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지난 한 해동안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사람이 3만5천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기 희생자는 3만5천2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살인사건 사망자 4만9천932명의 70.5%를 차지하는 것이다.
총기 희생자 수는 2003년 3만9천300명에서 2004년 3만7천100명, 2005년 3만6천명으로 줄어들고 나서 이후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2009년에도 3만6천600명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총기 반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5년 10월에는 총기 거래 금지법안을 놓고 국민투표가 실시됐으나 63.94%가 반대하는 바람에 통과되지 못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인 '비바 리우'(Viva Rio)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민간인들이 소유한 총기는 최소한 1천400만 정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은 경찰에 등록조차 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리우 시에서는 올해 한 공립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반납 캠페인이 벌어지고 총기 거래 금지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우 시내 헤알렝고 지역에 있는 타소 다 실베이라 시립학교에서는 지난 4월 20대 청년이 수업 중인 학생들에게 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학생 1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2정의 권총을 이용해 66차례에 걸쳐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범행 후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