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한국의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영어 교육을 받기 위해 인도로 향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인도로 몰려드는 동아시아 국가의 학생들을 다룬 기사에서 한국 학생들을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인도 북부 무수리의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있는 우드스탁 국제학교에는 동아시아 학생 수백명이 다니고 있다. 한국 학생들이 63명으로 가장 많고 태국이 14명, 베트남이 9명, 일본이 7명, 대만이 2명 등이다. 이 학교를 비롯해 인도에는 모두 43개 학교에 1천100명의 학국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고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부모는 한국에 있고 학생만 기숙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가족 전체가 이주하기도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델리 근처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영어학교도 있는데 12주(3개월) 집중 과정에 한국 학생 100여명이 다니고 있다. 비용은 12주에 일대일 교습을 포함해 하루 5시간 강의에 숙박, 식사, 요가 교실을 합해 4천500달러가 든다.
이 신문은 "한국에는 원어민 영어 교사들이 많지만 인도 보다 비용이 비싸고 교사당 학생 비율이 너무 높아 교실 밖에서 영어를 쓸 기회가 없다"면서 그래서 한국 학생들은 한국의 1970년대 처럼 열악한 인도로 영어를 배우러 온다고 말했다.
한국 등 아시아 부모들이 자녀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가 아닌 인도로 보내는 이유는 비용이 저렴하고 미국 소재 대학 진학을 노리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한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제학교의 시설은 좋지만 더 좋은 교사들을 고용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부모들이 우드스탁 같은 일부 우수한 학교를 제외하고 더 이상 자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